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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가격 환율과 금리 |
환율- 오르면 수출 늘지만, 물가도 오른다
-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딱 "이거다"라고 정의하기는 힘들다. 500가지가 넘는다는 말도 있다. 크게는 국제 수지, 국내외 금리 차, 물가로 나눠 볼 수 있다. 수출이 늘어나거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입해서 달러가 유입되면,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 한다.
-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자산의 상대적 수익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외국인의 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가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스텝(한 번에 0.5%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환율 상승을 불러오는 것이다.
또 국내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 값싼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기적 요소'까지 개입되면 환율 변동 폭을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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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과 경제 |
- 환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미래에 쓸 달러까지 미리 사두고, 환율이 내릴 것 같으면 미래에 들어올 달러까지 선물 환 으로 앞당겨서 판다. 전쟁, 천재지변, 정치적 불안정 등 비경제적 요인에 의해서도 환율은 변동한다.
환율상승 => 수출 증가 연결 고리 약화
- 환율 변동은, 경제에 다양하고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승은, 원론적으로는 수출을 늘리는 요소다. 달러로 표시된 수출 상품의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보다 작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2021년 11월)에 따르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에서 환율을 비롯한 금융 요인의 기여도는, 2000년대 초반 국내 총생산(GDP) 대비 1%가 넘었으나, 2010년 이후에는 거의 0%에 수렴하고 있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2020년 12월)은 환율 하락 시 중소기업 수출은, 크게 감소하지만, 대기업 수출은 의미 있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 환율과 수출의 상관 관계가 약해진 것은, 글로벌 밸류 체인의 영향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환율이 올라서,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더라도, 수입 원자재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 그 효과는 상쇄된다.
- 요즘의 환율 상승은,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는, 물가 상승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소비재 가격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수입 원자재를 재료로 하는 국산 소비재 가격도 시차를 두고 상승한다.
자국의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이것이 한국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는 것이다. 환율 오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물가도 잡기 힘들다는 얘기가 된다.
환율 전쟁
- 환율은 가끔 국가 간 갈등과 분쟁의 원인이 된다. 많은 나라가 자국 화폐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려서, 무역수지를 개선하려고 한다. 미국이 일본과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를 높이도록 했던 1985년 플라자 합의가 대표적인 사례다.
- 각국은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경제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외환 시장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입한다. 우리나라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 와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에는 '박스(box)'라고 부르는 통제 구역이 있다.
이곳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할 경우 달러를 사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 구매력 평가설, 이자율평가설, 빅맥지수, 고정/변동 환율제도 등은 환율과 관련해서 알아둬야 할 개념이다.
금리를 올리면 물가와 집값이 잡히나?
- 금리는 돈을 빌린 데 대한 대가다. 물건을 살 때 돈을 내듯이, 돈을 빌려 쓸 때도 일정한 값을 치른다. 물건에 가격이 있는 것처럼, 돈에 대한 가격이 금리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금리는 돈을 쓸 기회를 포기한 대가이자, 돈을 떼일 위험을 감수한 대가다.
- 금리를 조정해서 돈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기도 한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를 통해서 하는 것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돈의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줄어든다.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이 최근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경기가 다소 냉각되는 것을 감수 하고 라도, 물가를 잡기 위한 목적이 크다. 금리를 내리면, 반대 효과가 나타난다. 돈을 빌리기 쉽게 만들어서, 소비와 투자를 자극할 필요가 있을 때 한은은 기준금리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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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금리 변동의 영향 |
기준금리
- 기준금리는, 한은이 시중은행들과 만기 7일 짜리 환매 조건부 채권(RP)을 매매할 때 기준으로 삼는다. 한은 금융 통화 위원회가 이것을 조정함으로써, 은행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를 비롯한 시장 금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대부분 연 0.25%씩 인상/인하 하지만 한 번에 많이 건드리는 '빅스텝'을 취하기도 한다.
국채 금리
- 국채 금리는 '국가의 채권', 즉 정부가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다. 국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해당 국가에 안 좋은 신호다. 금리를 높여줘야,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거는,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이 적다는 뜻도 된다. 자본 시장에서 국가 신용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회사채 금리
- 회사채 금리는, 기업이 돈을 빌릴 때의 금리다. 빌리려고 하는 해당 기업의 재무 상황을 반영한다. 도산하는 기업을 보면, 흔히 회사채 금리가 점점 높아지다가 급기야 빚을 갚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개별 기업의 재무 상황과는 별도로, 경기 상황에 따라 회사채 금리가 오르내리기도 한다.
마이너스 금리
-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수해야 하는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보다 높다. 단기 금리는, 중앙은행 통화 정책의 영향을 직접 받지만, 장기 금리는 향후 경기와 물가에 관한 전망을 반영한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안전 자산인 장기채로 수요가 몰리면서 채권 값이 오르고, 금리는 떨어진다. 장단기 금리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 경기를 살리기 위해 세계 여러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를 정책적으로 썼다.
금리가 오르면 집값이 하락한다?
-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받아서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워진다. 따라서 금리 상승은, 집값과 주가 하락 요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반대로, 금리 하락은 빚투(빚내서 투자)의 부담을 줄여서,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부른다.
하지만 실제 금리와 자산 가격의 관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따라서 금리 상승기에 집값과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 반면, 금리가 내릴 때는 보통 경기가 좋지 않을 때다. 금리 하락기에 집값과 주가가 함께 내려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는 2004년 11월 연 3.25%에서 2008년 8월 연 5.25%까지 올랐지만, 국내 집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아, 기준금리를 급격히 내리던 시기에 상승세가 꺾였다.
경제와 마찬가지로, 금리도 예측하기 어려운 요인에 따라 변화하는 복잡계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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